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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광야

by 아하바 2020. 5. 23.

이스라엘의 유대 광야

 

이스라엘 전체의 지형을 구분하자면, 골란, 갈릴리, 해변, 산지, 광야, 네게브 등으로 나눠질 수 있습니다이스라엘의 땅 크기는 우리 나라의 강원도만한 크기인데도, 그 지형이 워낙에 구분이 되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여러 지형, 여러 토양의 특징, 여러 식물 등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광야

해발 700미터 안팎의 산들로 구성된 곳을 산지라고 부릅니다. 예루살렘과 베들레헴 같은 도시가 있는 산지에서 지중해 쪽을 향해서 걸어가면 해발 300미터 전후의 구릉지가 형성되어 있는 쉐펠라 지역을 만납니다. 반대로 요르단 쪽을 향해서 걸어가면 광야 지역을 만납니다. 그 광야를 유대광야라고 일컫습니다.

 

히브리어로 광야를 지칭하는 말은 미드바르, 아라바, 예쉬몬 등 6개 정도의 단어가 있습니다. 그 모든 단어들의 원뜻을 살펴보면 광야가 어떤 땅인지 정의를 내릴 수 있습니다. 광야는 마른 땅이며, 황폐한 땅이며, 비어 있는 땅입니다. 마르고 황폐하다는 뜻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광야를 생각할 때 떠올리는 이미지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광야: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곳

유대인들이 광야를 생각할 때 제일 먼저 떠올렸던 것은 무엇일까요? 유대인들은 광야를 하나님의 임재와 하나님의 인도함이 있는 곳, 하나님을 만나는 곳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이유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하여 광야 생활을 한 것에서 기인합니다. 그들은 광야 생활을 하면서 철저하게 하나님의 불기둥과 구름기둥으로 인도함을 받았습니다. 먹을 것이 없을 때는 만나와 메추라기로 배를 채웠으며, 물이 없을 때에는 바위에서 쏟아진 물을 마셨습니다. 따라서 유대인들은 광야를 마냥 황폐하고 힘든 곳이라는 개념을 넘어서,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을 만나는 장소라고 믿었던 것입니다.

 

예수님 시대에 많은 경건한 사람들은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서 광야로 나갔습니다. 여리고에서 몇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쿰란이라는 공동체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공동체 생활을 하며 성경을 포함한 7가지 문서를 일일이 기록했던 사람들이며, 그들 스스로 제정한 규칙에 따라서 경건 생활을 유지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쿰란은(그들은) 이런 공동체를 땅이 비옥하고 과실들이 많은 여리고 도시 안에 만들거나,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예루살렘이나 베들레헴 등의 산지에 세울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굳이 광야에 공동체를 세운 이유는 광야에서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외치는 자의 소리여 이르되 너희는 광야에서 여호와의 길을 예비하라 사막에서 우리 하나님의 대로를 평탄하게 하라”(40:3).

 

광야의 모습을 생각해 보면 황폐한 곳이며 아무 것도 없는 곳입니다. “과연 그런 곳에서 외쳐 본들 들을 사람들이 있을까?” 한 번쯤은 궁금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유대인들이 가지고 있는 광야에 대한 상징을 품고 다시 위 말씀을 보십시오.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곳, 하나님을 만나는 장소에서 말씀을 선포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세례 요한은 이 말씀에 따라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며 강한 영향력을 끼쳤습니다.

 

나가면서

오늘날 우리들은 삶이 힘들다고 광야같다고들 합니다. 점점 영성과 감성이 메말라 가면서 척박한 생활이 되었다고 표현합니다. 하지만 기억하십시오. 광야 생활을 할 때야말로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할 수 있는 참 좋은 때가 됩니다. 우리는 빡빡한 경제생활 때문에 걱정합니다. 그러나 이럴 때 하나님께서 주시는 만나와 물을 체험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여러분의 광야 생활이 되시길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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