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에서 먹은 과일 중에서 가장 인상 깊은 것 중의 하나가 석류였습니다. 한국에서 먹어본 석류의 당도와는 확연히 차이가 났기 때문입니다. 저의 큰 딸이 특별히 석류를 좋아해서 온 가족이 둘러앉아서 종종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석류철에는 길거리에서 석류즙을 직접 짜서 팔기도 하는데 2-3달러에 한 컵을 마실 수가 있었습니다.
일곱 소산물 중의 하나
성경 속으로 들어가면, 모세가 가나안 땅으로 보낸 정탐꾼들이 석류를 먹어봤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포도와 마찬가지로 석류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땄습니다(민13:23 또 에스골 골짜기에 이르러 거기서 포도송이가 달린 가지를 베어 둘이 막대기에 꿰어 메고 또 석류와 무화과를 따니라).
석류의 효능에 대해서 말하자면 여기의 지면이 부족할 정도로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가 성지순례객들에게 소개하는 몇 가지만 말씀드리면, 첫째 뼈를 튼튼케 합니다. 그래서 성장기에 있는 어린이나, 출산을 하고 난 산모에게 좋습니다. 뼈만 좋아질 뿐 아니라 피부에도 탄력이 생깁니다. 혈액 순환이 잘 되기 때문에 온 몸에 좋은데 특별히 하체에 좋습니다. 그래서 여성들에게 더더욱 좋습니다. 변비가 해결될 뿐만 아니라 쾌변을 하게 됩니다. 이런 효능이 있기 때문에 석류철에 이스라엘에 오시는 순례객들에게는 자신있게 석류와 길거리에서 바로 짜서 파는 석류즙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석류가 갖고 있는 이런 효능들은 더운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필수적입니다. 성경에서는 아직도 광야에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앞으로 들어가게 될 땅을 가리켜 아름다운 땅이라고 지칭하면서 일곱 소산물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 일곱 소산물 중에 석류가 있습니다(신8:8 밀과 보리의 소산지요 포도와 무화과와 석류와 감람나무와 꿀의 소산지라).
석류의 상징
이스라엘 백성들이 석류를 생각할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그것은 아름다움, 영광입니다. 석류를 히브리어로 [리몬]이라고 하는데, [리몬]의 어근이 [람, ram]인데 ‘높은-’‘올려진-’뜻입니다. 석류나무에 열매가 주렁 주렁 달려 있는 모습을 보면 참 멋있고 아름답습니다. 석류는 그 자체로 아름다움을 상징하고, 영광을 상징합니다. [리몬]이 내포하고 있는 [높은]과 생김새에서 풍기는 [아름다움]이 서로 어울리지 않습니까? 그래서 유대인들은 높은 가치의 아름다움과 영광을 표현할 때는 석류 이미지를 가져오기를 주저하지 않습니다. 성경에도 그런 예가 나오는데, 가장 대표적으로 성전을 지을 때에 석류 문양을 새겨 넣었습니다.
성전의 두 개의 기둥을 만들고 오른쪽 기둥을 야긴으로, 왼쪽의 기둥을 보아스라고 명명했습니다. 그리고 야긴과 보아스 기둥 머리 둘레를 따라 각각 석류 문양 200개씩을 만들었습니다(왕상7:16-20 이 두 기둥 머리에 있는 그물 곁 곧 그 머리의 공 같이 둥근 곳으로 돌아가며 각기 석류 이백 개가 줄을 지었더라). 성전을 지을 때에 이렇게 석류 문양을 넣는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석류가 가지고 있는 그 의미를 생각해 볼 때, 성전의 아름다움, 성전의 영광을 석류로써 표현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아름다움, 영광을 나타내야할 대표적인 사람이 바로 제사장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제사장의 옷을 지을 때에 영화롭게 아름답게 하라고 명하고 있습니다(출28:2 네 형 아론을 위하여 거룩한 옷을 지어 영화롭고 아름답게 할지니). 그리고 아름다움과 영광을 상징하는 석류 모양의 문양이 금 방울과 함께 들어가야 했습니다(출28:33 그 옷 가장 자리로 돌아가며 청색 자색 홍색 실로 석류를 수 놓고 금 방울을 간격을 두어 달되). 이것이 뜻하는 바가 무엇이겠습니까? 곧 제사장은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면서, 하나님의 영광을 높이는 신분이라는 것입니다.
오늘날 예수님을 믿는 모든 성도들이 왕 같은 제사장입니다(벧전2:9). 그리고 예수님을 믿는 모든 성도가 곧 성전입니다(고전3:16).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석류의 관점에서 본다면, 하나님의 영광과 아름다움을 마음껏 뽐내면서 살아가야 합니다. 어디를 가든지 하나님의 아름다움이 드러나는 성전이면서 제사장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소요리문답 1문과 1답은 이러합니다. “사람의 제일되는 목적은 무엇입니까?”“사람의 제일되는 목적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영원토록 그를 즐거워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