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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이른 비, 늦은 비

by 아하바 2020. 7. 10.

이스라엘의 날씨

이스라엘에서 공부할 꿈을 품고 아내와 함께 이스라엘 땅을 밟았을 때는 한 겨울이었습니다. 도착한 다음날, 한인교회에서 송구영신 예배를 드렸는데, 아내가 너무 추워요라고 말한 것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종종 이스라엘 날씨는 일년 내도록 덥지 않을까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을 만납니다. 그럴 때마다 아내는 겨울에는 정말 춥다고 정색을 하며 말하기도 합니다.

 

이스라엘에도 겨울이 있습니다. 기온이 뚝 떨어진 날에는 눈이 내리기도 합니다. 매년마다는 아니지만 한번씩 예루살렘 도시 전체가 설경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스라엘의 비는 4계절 계속 비가 내리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우기에만 비가 내립니다. 주로 집중적으로 비가 내리는 우기철이 11월에서 2월 사이인데, 이때가 계절로 보면 겨울입니다. 4월부터 9월까지는 전혀 비가 오지 않는 건기입니다. 그래서 10월은 여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전이계절(가을)로 보면 되고, 3월은 겨울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전이계절()로 보면 됩니다.

 

이른 비의 중요성

성경에는 이른 비, 늦은 비를 아주 중요하게 언급하고 있습니다.

5:24 또 너희 마음으로 우리에게 이른 비와 늦은 비를 때를 따라 주시며 우리를 위하여 추수 기한을 정하시는 우리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자 말하지도 아니하니

 

이른 비라함은 우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10월 즈음에 내리는 비를 일컫습니다. 그리고 늦은 비는 우기가 마치기 전, 3-4월 즈음에 내리는 비를 말합니다. 그렇다면 왜 이른 비, 늦은 비가 중요할까요? 4월부터 시작된 강렬한 햇빛은 7-8월이 돼서는 그 절정에 다다릅니다. 땅은 메말라 있고, 지난 우기 동안에 저장해 놓은 물은 점점 고갈되어 갑니다. 그나마 간밤에 내린 이슬마저 없었다면 이스라엘 땅 곳곳은 완전히 심하게 갈라져 있을 것입니다. 이스라엘에서 살면서 매년마다 한 여름에 여행을 떠났습니다. 때로는 성지순례팀과 함께, 때로는 가족과 함께, 때로는 동료 목사님들과 함께 말이죠. 나갈 때마다 느낀 것은 햇빛이 정말 뜨거웠다는 것이었습니다. 때문에 이스라엘에서 단 몇 일이라도 생활하기 위해서는 모자와 썬글라스를 소지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 건기가 지나고 어느덧 9-10월경, 씨를 뿌릴 시점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씨를 뿌려야 하는데 메마른 땅에 씨를 그냥 뿌릴 수는 없는 것입니다. 이때 필요한 것이 이른 비입니다. 이른 비가 내려서 땅을 촉촉하게 적혀 줘야 땅을 기경하고 씨를 뿌릴 수 있게 만반의 작업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른 비는 농사의 출발 신호입니다. 이른 비가 없으면 그 해 농사를 기대하기 힘들 것입니다.

 

늦은 비의 중요성

한편으로 늦은 비는 우기가 다 지나가고 건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시점인 3월 혹은 4월경에 내립니다. 이 늦은 비가 중요한 이유는 추수 때문입니다. 늦은 비가 내릴 때 북쪽과 서쪽에서 시원한 바람이 함께 붑니다. 그 바람과 비를 맞은 밀은 30, 60, 100배의 결실을 맺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만약 늦은 비가 없다면 그 해의 풍성한 수확물을 기대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갈릴리 지역의 밀 밭. 밀은 늦은 비가 제 때 내려야 풍성한 수확을 거둘 수 있다

 

 

 

이른 비는 초막절 시즌 & 늦은 비는 초실절 시즌

그러므로 이른 비와 늦은 비는 농사의 처음과 시작이다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것입니다.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른 비가 내릴 시점(초막절 시기)에는 이른 비를 위해서, 늦은 비가 내릴 시점(초실절 시기)에는 늦은 비가 내리도록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이른 비와 늦은 비를 주관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기 때문이었습니다.

 

2:23-24 시온의 자녀들아 너희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로 말미암아 기뻐하며 즐거워할지어다 그가 너희를 위하여 비를 내리시되 이른 비를 너희에게 적당하게 주시리니 이른 비와 늦은 비가 예전과 같을 것이라 마당에는 밀이 가득하고 독에는 새 포도주와 기름이 넘치리로다

 

위의 말씀처럼, 마당에는 밀이 가득하고, 새 포도주와 기름이 풍성하게 넘치는 것을 기대하면서, 초막절에는 이른 비의 축복을 위해서 기도를 드리고, 이른 비 이후로 내릴 우기의 비를 위해서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러나 단지, 이른 비, 비만을 위해서 기도하지는 않았습니다. “비가 없으면 이 땅은 죽듯이, 나의 영혼에도 하나님의 은혜를 내려 주소서라고 영혼을 위해서 기도를 드렸던 때가 바로 초막절이었습니다. 이때 낭송했던 것이 시편 118편이었습니다. 그 중의 한 구절을 소개합니다 : 여호와여 구하옵나니 이제 구원하소서 여호와여 우리가 구하옵나니 이제 형통하게 하소서 (118:25)

 

예수 그리스도

예수님은 초막절의 생수의 강이 되셨고, 그 물을 마시는 사람마다 영원히 목마르지 않게 하십니다. 그러므로 영혼에 이른 비가 필요하신 분은 예수님께로 나아가십시오. 영혼이 형통케 되기를 원하시는 분은 오직 예수님께로만 나아오십시오. 예수님이 우리의 영혼을 구원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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