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칼럼

종려나무 (타마르, 대추야자수)

by 아하바 2020. 7. 14.

타마르(Tamar)

 

이스라엘에 사는 동안 가장 맛있게 먹었던 것 중의 하나가 타마르 꿀이었습니다. 이 꿀맛이 어찌나 좋은지 집에 항상 타마르 꿀을 둬서 먹었습니다. 이스라엘에서 철수한 지금까지도 타마르 꿀을 공수해 와서 먹고 있습니다. 떡을 찍어 먹기도 하고, 따뜻한 물에 타서 먹기도 합니다. 아내는 요리에 넣어 먹기도 하지요.

타마르는 만들어낸 꿀에서만 꿀 맛이 나는 것이 아닙니다. 타마르 열매 자체가 달아서 먹으면 꿀 맛이 난답니다. 그래서 성경에서는 타마르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신명기 8:8 “밀과 보리의 소산지요 포도와 무화과와 석류와 감람나무와 꿀의 소산지라에서 언급된 이란 바로 이 타마르를 일컫는 것입니다.

 

타마르를 우리 말로 번역을 하면 대추야자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추야자수는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키가 크고 잎이 길게 늘어져 있습니다. (성경에서는 '종려나무'라고 번역했습니다.)

 

텔 여리고 앞에 있는 타마르

 

성경에 보면, 여리고를 종려나무 성읍이라고 언급(34:3, 대하28:15)하는 것을 보면, 당시 여리고는 타마르가 엄청 많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날도 여리고 들어가는 입구와 도시 안에는 타마르로 가득 차 있습니다.

 

유대인들은 타마르라는 단어를 들으면서 동시에 떠올렸던 이미지가 있습니다. 마치 우리가 벚꽃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 봄이구나~’라는 생각을 하듯이 그들도 타마르하면 자연스럽게 상기했던 것이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광야에서의 삶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40년 동안 힘든 생활을 할 때, 늘 그들의 쉼터가 되었던 곳들이 모두 타마르가 모여 있었던 오아시스였습니다. 거기서 힘들고 지친 백성들에게 그늘과 양식을 제공해 주었던 나무였기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 생활을 떠올릴 때에 빠지지 않고 등장했던 이미지가 바로 이 타마르였던 것입니다.

 

광야에서의 삶을 기억하는 절기가 초막절입니다. 초막절에는 4가지 식물을 손에 쥐고 성전에 들어가서 초막절 의식에 동참합니다. 4가지 식물 중에서 타마르(종려나무)가 언급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첫날에는 너희가 아름다운 나무 실과와 종려나무 가지와 무성한 나무 가지와 시내 버들을 취하여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이레 동안 즐거워할 것이라”(23:40)

 

 

열매는 잎사귀가 퍼져 나가는 지점에서 주렁주렁 열린다.

 

 

타마르의 열매는 사진에서 보는바와 같이 잎사귀가 펼쳐지는 지점에서 주렁주렁 열립니다.

 

몇 개인지 개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많은 열매입니다. 저렇게 풍성한 열매로 인해서 타마르는 또한 풍요” “다산을 상징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고대인들은 여자 아기를 낳았을 때에 다산을 상징하는 이 나무를 그대로 이름으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성경에서는 다말로 번역된 단어가 바로 그런 경우입니다. 유다의 며느리(38:6), 압살롬의 누이(삼하13:1)가 모두 다산을 상징하는 이름인 타마르인 것입니다.

마카베오상 13: 51 백 칠십 일년 이월 이십 삼일에 유다인들은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며 환호소리도 드높게 비파와 꽹과리와 거문고소리에 맞춰 찬미와 노래를 부르면서 요새 안으로 들어왔다. 민족의 큰적이 참패를 당하고 이스라엘 땅 밖으로 쫓겨 간 것을 축하하는 것이었다

 

한편으로 타마르는 승리”“생명을 상징합니다. 그 이유는 죽은 타마르에서도 새순이 돋고 나라나기 때문입니다. 20056월 국민일보에 종려나무(타마르)와 관려된 기사가 올라왔던 적이 있었습니다. 내용인즉 거의 2000년된 묵은 종려나무 씨앗이 새싹을 틔웠기 때문이었습니다. 마사다 성채를 발굴하는 중에 타마르 씨앗을 발견하였습니다. 그 중에 한 개를 화분에 심었더니 8주만에 30cm길이에 7개의 잎을 가진 새싹이 나온 것이었습니다. 타마르의 성격을 그대로 잘 보여준 보도였습니다.

 

예수님이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실 때에 백성들이 종려나무(타마르) 가지를 들고 흔들면서 호산나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 곧 이스라엘의 왕이시여라고 외쳤습니다. 백성들이 왜 종려나무 가지를 들고 나왔는가? 종려나무는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승리와 생명을 상징하는 나무이기 때문입니다.

 

시편 9212절은 의인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습니다. “의인은 종려나무(타마르) 같이 번성하며...” 무슨 말씀일까요? 의인은 광야에서의 삶에서 힘들어 하는 사람들에게 그늘을 제공하는 사람입니다. 의인은 늘 승리하는 사람이며, 생명력이 넘치는 사람입니다. 또한 의인은 믿는 자로서의 열매를 풍성히 맺는 사람입니다. 주님이 주시는 은혜로 번성하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마치 광야에서 사는 것과 같습니다. 이런 광야에서 어떤 삶을 누리시겠습니까? 척박한 광야임에도 불구하고 생명을 발산하면서 늘 승리하는 삶을 누려 보십시오. 광야에서 번성하는 타마르처럼.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향목 -2  (3) 2020.07.19
백향목 -1  (2) 2020.07.19
이른 비, 늦은 비  (5) 2020.07.10
고대 유대인 교육 2 - 아버지의 역할  (2) 2020.07.10
고대 유대인 교육 1 - 젖 떼기까지  (0) 2020.07.09